눈앞에 없는 사람

🔖 나는 즐긴다

장례식장의 커피처럼 무겁고 은은한 의문들을:

누군가를 정성 들여 쓰다듬을 때

그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본다면 서글플까

언제나 누군가를 환영할 준비가 된 고독은 가짜 고독일까

일촉즉발의 순간들로 이루어진 삶은

전체적으로는 왜 지루할까

몸은 마음을 산 채로 염한 상태를 뜻할까

내 몸이 자주 아픈 것은 내 마음이 원하기 때문일까

누군가 서랍을 열어 그 안의 물건을 꺼내면

서랍은 토하는 기분이 들까

내가 하나의 사물이라면 누가 나의 내면을 들여다 봐줄까

층계를 오를 때마다 왜 층계를 먹고 싶은 생각이 들까

숨이 차오를 때마다 왜 숨을 멎고 싶은 생각이 들까

오늘이 왔다